증권업계에서 수수료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를 평생 받지 않겠다’는 마케팅 이벤트가 업계 최초로 시작됐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증권 나무에서 국내 주식거래 시 수수료를 평생 받지 않는 ‘나무 국내주식 평생 무료 이벤트’를 오는 10월31일까지 연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벤트 기간에 신규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 계좌를 개설하면 평생 주식거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는 많았지만, 평생 무료 혜택을 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업계에 모바일 주식거래 수수료 경쟁이 시작된 건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주식 매매가 도입된 2010년부터다. 초기에는 가입 후 1년간 무료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수수료 무료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모바일 주식거래 고객에게 2030년까지 주식 수수료를 무료로 해주는 이벤트를 다음달 말까지 열고 있다. 신규 고객뿐 아니라 1년 이상 휴면 고객에게도 같은 혜택을 준다.

미래에셋대우(2025년까지), KTB증권(신규 가입 후 10년간), 대신증권(5년간), 삼성증권(3년간)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경쟁적으로 무료 수수료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수수료 경쟁은 갈수록 쪼그라드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부문의 수익을 유지하려는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