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과 발행어음 업무 인가 심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5개사를 대상으로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위한 현장 실사에 나선다. 금감원은 각사의 발행어음 관련 정보기술(IT) 체계와 조직·인력 현황, 사업계획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어음 발행을 위한 전산 시스템 실사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장 실사는 28일부터 하루에 증권사 한 곳씩 자기자본 규모 순으로 진행된다. 자기자본 1위(7조1500억원)인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먼저 실사를 받는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합병 후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은 NH투자증권은 29일, 현대증권과 합병으로 자기자본 3위로 올라선 KB증권이 30일 각각 실사를 받는다.

삼성증권 실사는 오는 31일로 예정돼있다. 삼성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와 관련한 심사는 빼고 초대형 IB 지정 관련 실사만 받는다. 단기금융업은 초대형 IB의 핵심으로 꼽히는 신규 사업이다. 한국투자증권 실사일은 다음달 1일이다.

금감원은 다음달 초 외부평가위원회를 열어 대주주 적격성 조회 요청 결과를 취합할 계획이다. 이후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10월 중 초대형 IB 지정과 단기금융업 인가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