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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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정부가 3800여 개 비급여 항목에 대해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등 일명 ‘문재인 케어’를 발표하면서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를 예상해 정책 수혜주를 찾으려는 투자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로 급락을 겪은 뒤 호재가 없었던 바이오와 제약주의 부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노인 등 취약계층 의료비 경감 대책에 치매 치료와 임플란트 관련주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바이오·제약주 '부활' 기대감 … 치매·임플란트 관련주도 '날개'
신약 개발 힘쓰는 제약사에 주목

‘문재인 케어’는 60% 초반에 머물고 있는 건강보험 보장률을 5년 내 70% 수준으로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상당수 의약품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개인의 의료비 부담이 줄어 의약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그동안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았던 고가 의약품 수요가 크게 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지욱 파트너는 “급여율이 올라가면 고가 의약품 투약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신약 개발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연구개발 여력이 큰 덩치 큰 바이오 기업들이 수혜주로 꼽힌다. 셀트리온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30%다. 두 기업은 기존의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함께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갈 것을 계획하고 있다.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후보물질을 연구 중인 크리스탈지노믹스 등도 추천주로 꼽았다. 이상엽 파트너는 “제네릭(복제약) 판매보다는 신약 등 고가 제품 개발에 집중한 제약사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미래성장동력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미래성장동력 창출’ 부문에서 제약·바이오·의료기기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데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치매 치료약·치과용 보철기기 수요 급증할 듯

치매 검사 기기와 치료제 생산·개발을 하는 기업들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정책에는 중증 치매 환자의 의료비 본인 부담률을 종전 20~60%에서 10%로 낮추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치매를 국가에서 직접 관리하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치매 치료 약품 관련 수혜주로 김병전 파트너는 명문제약과 고려제약을 추천했다. 명문제약은 치매 등 정신질환 치료에 사용될 중추신경계(CNS)약물 18종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고려제약은 치매 치료제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씨트리와 협약을 맺고 치매 치료제를 공급·판매하고 있다.

임플란트 등 치과 치료 관련 주들도 수혜주로 꼽힌다. 이번 대책으로 임플란트와 틀니 본인 부담률이 기존 50%에서 30%까지 하향 조정되기 때문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비용이 낮아지면서 치과용 보철기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오스템임플란트 바텍 덴티움 등을 수혜주로 들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은 치과용 임플란트를 공급하고 있어 임플란트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신학수 파트너는 “바텍은 국내 치과용 디지털 엑스레이와 컴퓨터단층촬영(CT) 시장에서 78%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독점적 지위”라며 “중국으로의 수출 전략도 모색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