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출신 첫 고위급 인사…국내 투자자·건설사 기대 높아져
마켓인사이트 8월22일 오후 3시37분

[마켓인사이트] 이동익 전 KIC 본부장, AIIB 투자운용국장 선임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59·사진)이 민간 전문가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투자실무를 지휘하는 책임자가 됐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IIB는 지난 한 달간 공모를 거쳐 이 전 KIC 본부장을 투자운용국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국장은 다음달 1일부터 AIIB 투자운용본부의 3개 국(局) 가운데 하나인 투자운용3국을 맡는다. 그는 작년 9월 진리췬 AIIB 총재를 자문하는 민간투자특보로 영입됐다.

AIIB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의 사회간접자본(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지난해 1월 중국 주도로 설립됐다. 자본금은 1000억달러(약 114조원)에 달한다. 한국은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지분(3.81%)을 보유하고 있다.

총 8명의 국장 가운데 7명은 회원국 정부가 추천한 인사다.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한국 정부 추천으로 회계감사국장을 맡고 있다. 순수 민간부문 출신 인사는 이 국장이 유일하다. IB업계 관계자는 “국제 투자기구에서도 한국 투자 전문가들의 역량을 인정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삼성생명 해외투자팀 부문장과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을 거쳐 2012년부터 약 2년간 KIC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해외 투자 전문가다.

그가 AIIB 투자운용국장 자리를 따내면서 국내 건설사와 투자 기관의 기대도 높다. AIIB 재원을 촉매제로 한 아시아 인프라 사업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인이 핵심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AIIB가 85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인도인프라펀드에 200억~300억원을 직접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