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로 예정된 아이폰8 출시를 앞두고 애플이 차별화된 점으로 내세운 3차원(3D) 센싱 카메라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가 주춤해지면서 스마트폰 부품주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새롭게 적용되는 신기술 관련 종목은 투자 수익률이 높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입체적으로 이미지를 인식하고 구현해 낼 수 있는 3D센싱 카메라는 스마트폰 중 아이폰8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3D센싱은 안면인식,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관련 제품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이폰의 3D센싱 카메라 탑재를 계기로 이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을 시작으로 국내 및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3D센싱 카메라를 채택할 것”이라며 “3D센싱 카메라 모듈 시장은 올해 17억달러에서 2022년 90억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에 3D센싱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아이폰8 출시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애플의 신규 아이폰 출시 효과와 하드웨어 전략 변화에 따른 수혜가 LG이노텍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3D센싱 카메라 모듈 관련 예상 매출은 올해 2300억원에서 내년 78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검사 장비 공급 회사인 하이비젼시스템도 관련주다. 두 종목은 올 들어서만 주가가 각각 106.45%, 81.99% 뛰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은 5000원(2.99%) 상승한 17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하이비젼시스템은 100원(0.72%) 올라 1만4050원으로 마감했다.

애플 공급사는 아니지만 3D센싱 기술 보유 회사인 나무가미래컴퍼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연구원은 “나무가는 3D센싱 모듈 관련 샘플 개발 및 제작 경험을 갖고 있다”며 “디스플레이용 식각 장비업체인 미래컴퍼니도 신규 사업으로 3D 카메라 센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