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아직 반등 시기를 거론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18일 "현재 대내외 주식시장은 우리에게 상당한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최근 한 주간 반도체 중심으로 IT 계열의 반등세가 상당했다는 점을 들었다.

강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은 이후 첫번째 반등을 시도할 때에는 기존에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이 일정한 반등세를 연출했다"며 "주식시장이 재차 조정을 받은 다음 두번째 반등, 그리고 다시금 조정을 받은 이후 세번째 반등이 나타나면 점차 기존 주도주의 조정 폭은 커지고 반등력은 약해지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필수소비재 계열의 상대수익률 개선에도 주목했다. 그는 "필수소비재는 2016년 상반기부터 현재까지 누적으로 볼 때,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최근 해당 업종이 상대수익률 측면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증시 참여자 중 일부가 서서히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증시에서 다우운송지수의 부진을 꼽았다. 강 연구원은 "통상 다우운송지수는 다른 주가지수보다 앞서 움직인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런 괴리가 어떤 방식으로 해소될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은 미국보다 펀더멘털 개선 속도가 양호하다고 일컬어졌던 유로존의 주식시장이 왜 부진한지에 대해서다"라며 "독일 증시는 2개월째 고점과 저점을 낮추고 있다"고 했다. 만약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 증시에 마찰적 요인이 존재하고, 지금 이를 반영하는 과정이라면 그 영향에서 한국 증시가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시 반등 거론 '시기상조'…리스크 관리 필요"
강 연구원은 "증시 스스로도 아직 반등의 시기를 거론하는 게 시기상조라고 말해준다"며 "당장은 증시에 대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