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철강·금속주 등 관련 종목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의 철강 제품 생산 감소 정책도 철강주를 끌어올렸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1만5000원(4.71%) 오른 33만3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동국제강(5.51% 상승) 세아베스틸(4.79%) 현대제철(2.81%) 등 주요 철강주들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을 줄이면서 철강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들어 7월까지 중국 철강 수출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가량 줄었다.

중국에선 베이징 등 대도시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철강설비 폐쇄 정책을 쓰고 있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올 겨울철(11월~내년 3월) 허베이성의 철강 생산능력을 지금의 50%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하면서 국제 철강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는 것도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철광석은 지난 6월 t당 53달러까지 하락한 뒤 상승세로 전환해 지난 16일엔 72.5달러까지 올랐다.

구리 아연 등 다른 원자재값도 관련주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구리 가공업체인 풍산은 이날 5.23% 상승 마감했다. 장중 한때 1년 최고가(5만4900원)를 기록했다. 구리는 이달 들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6465달러까지 올라 최근 2년 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연 제련업체인 고려아연도 4.71% 상승했다. 아연의 국제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17%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려아연 주가는 14% 뛰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