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7일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대해 "경영진 횡령 혐의를 공시했다"며 "이에따라 동아쏘시오홀딩스 상장적격성 심사가 이뤄지지만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전날 강정석 동아홀딩스 회장 외 임원 3인에 대한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 공소 제기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혐의 발생금액은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각각 554억원, 23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대비 각각 6.3%와 4.0% 규모다.

이에 따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게됐다.

거래소 공시규정상 코스피 상장법인의 경영진 횡령·배임금이 자기자본 대비 5% 이상일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심사 기한은 영업일 기준 최장 15일로 이 기간 동안 매매거래는 정지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부터 시작된 동아쏘시오홀딩스 매매거래 정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최장기한인 다음 달 6일까지 연장됐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오는 10월11일까지 거래정지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나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횡령 혐의액이 크기는 하지만 혐의 발생기간이 동아쏘시오홀딩스 분할 전인 2007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왜곡의 소지가 있다"며 "대주주의 횡령혐의로 기업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대주주 구속에 따른 경영공백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주사 전환 이후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주가는 6월초부터 최근까지 20% 이상 급락했다"며 "이번 문제로 인한 추가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