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 팀장.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 팀장.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소액으로도 분산투자할 수 있는 데다 저렴한 운용보수와 거래비용, 목표달성이 확실하다는 이점을 두루 갖춘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 팀장(사진)은 17일 ETF 투자를 통한 자산관리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이 이끌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ETF시장(순자산 28조5000억원) 가운데 절반인 14조원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은 47%로,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23%)과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김 팀장은 ETF가 해외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투자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했다. 김 팀장은 "ETF를 여전히 레버리지, 인버스와 같은 단기 매매 상품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다"면서도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돈을 관리하는 PB, 은행 신탁 상품에서 ETF를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ETF는 주식의 대세 상승기에 가장 저렴하게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지금이 ETF로 주식 투자에 나서기 좋을 시기"라고 강조했다.

최근 증시는 북한 리스크에 주춤하고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박스권을 탈피하며 2400선을 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주식형 ETF들, 특히 대형주 위주의 ETF 선전이 돋보였다.

김 팀장은 "지수 전망이 불투명한 현재는 안전자산 투자 개념의 골드 ETF, 원·달러 ETF, 주가하락 위험을 일정 수준 제어할 수 있는 커버드콜전략 ETF를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ETF가 퇴직연금을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고객의 성향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맞춤형 투자 수단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팀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ETF시장(3조달러 규모)에서는 40%이상을 투자자문업자, PB들이 개인 자산을 관리해 주는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것을 보더라도 ETF가 맞춤형 투자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혼자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다. 은퇴 이후의 자금 설계를 위해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이 중요한데, 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자산 배분을 개인 투자자들이 풀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의 자금 상황, 앞으로 발생할 소득, 위험 성향, 투자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ETF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야 한다"며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은행, 보험 등 여러 금융기관들의 솔루션을 이용해보라"고 덧붙였다.

ETF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팀장은 "ETF 매매 시에는 손익이 ETF의 성과 혹은 기초지수의 성과와 유사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당 순자산가치(NAV)·기초지수·시장가격'의 개념만 유의해도 충분히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당 NAV가 기초지수를 잘 추종하고 있는지 또 시장가격이 주당 NAV와 잘 맞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ETF 순자산가치가 시장가격보다 크면 ETF는 저평가돼 있고, 그 반대이면 고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ETF를 직접 매매하기 어렵다면 ETF에 투자하는 금융투자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ETF를 담아서 운용하는 펀드나 ETF에만 투자하는 신탁상품,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등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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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