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위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조정장세 속에서 대형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사이 몸집 작은 우선주가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 우선주는 적은 규모 매매에도 가격이 급변동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우선주였다. 이 가운데 유유제약2우B, 성신양회2우B, 노루홀딩스2우B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이 각각 53억원, 33억원, 23억원으로 ‘가벼운’ 종목이었다. 이들 외에 상승률 톱10에 포함된 성신양회3우B(9.94%), 노루페인트우(9.31%), 노루홀딩스우(9.16%), 동양3우B(8.3%) 등도 시가총액이 50억원 안팎이었다.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시가총액이 작은 우선주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끈 대형 정보기술(IT)주가 북한 리스크(위험)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매물공세에 시달리면서 뚜렷한 주도주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키우던 지난 한 주 동안 상승률 상위 10위 종목에도 유유제약2우B(57.05%), 성문전자우(21.78%), 유유제약1우(11.09%), 신원우(11.05%), 동양2우B(10.77%) 등 소형 우선주가 많았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소형 우선주 거래량도 폭증하는 추세다. 지난 1주일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유유제약2우B의 11일 거래량은 40만 주에 달했다. 올해 이 종목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만3000주 수준이다. 14일 이 종목의 매매회전율(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도 122.7%에 달했다. 성신양회2우B(273.2%), 노루홀딩스2우B(124%) 등도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손바뀜이 활발했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이유 없이 오르는 우선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재 없이 큰 폭으로 오른 만큼 하락세에서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