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엔진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유니티테크놀로지스 주가가 최근 매출 부진과 요금제 개편 논란으로 하락세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게임산업에 훈풍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유니티의 주가 반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인디 게임 절반 이상 유니티 사용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유니티는 뉴욕증시에서 올 들어 이날까지 32.79% 하락한 26.0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52주 최고가인 지난해 7월 48.50달러의 반토막 수준이다.유니티는 2004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게임 개발사로 시작했다. 이듬해 출시한 게임 구볼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게임 엔진 개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게임 엔진은 게임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 오디오, 유저인터페이스 등 도구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유니티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함께 게임 엔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게임시장 조사업체 게임디벨로퍼에 따르면 2022년 PC 인디(독립) 게임 시장에 출시된 게임 51.9%가 유니티 엔진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언리얼 엔진이 13.5%를 차지했다. 제작비 5000만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게임은 17.7%가 언리얼 엔진을, 9.0%가 유니티 엔진을 이용했다.유니티가 저가 게임 개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은 ‘게임 개발의 민주화’라는 회사 모토와 관련이 있다. 유니티 창업자인 데이비드 헬가슨 최고경영자(CEO)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게임 엔진이 비싸고 사용 방법이 어려워 진입 장벽이 높다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개발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라이선스 비용을 낮춘 엔진을 내놓은 유니티는 소규모·개인 개발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다.20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미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6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피스커의 파산 우려가 커지면서 18일(현지시간) 주가는 16% 가까이 폭락했다.피스커는 이날 성명에서 “재고 수준을 조정하고, 전략 및 자금 조달 이니셔티브를 진행하기 위해 이날부터 6주간 생산을 중단한다”며 “회사는 대형 자동차 제조사와 잠재적인 거래를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다른 업체와의 인수합병(M&A)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피스커 주가는 15.57% 폭락한 0.15달러로 떨어졌다. 피스커 주가는 올 들어 계속 1달러를 밑돌고 있다. 피스커가 구조조정 전문가와 계약했다는 WSJ 보도가 나온 다음날인 14일 하루에만 주가는 52% 폭락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주가는 90% 하락했다.전기차 시장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피스커는 생산·판매 부진으로 경영난에 빠졌다. 피스커는 지난해 6월 첫 모델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션을 내놨지만 부품 문제와 경영진 이탈 등으로 차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 지난해 생산량은 목표치인 1만3000대보다 훨씬 적은 1만 대에 그쳤다.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은 4900대에 불과했다. 피스커의 보유 현금은 지난해 12월 말 3억2500만달러에서 이달 8910만달러로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피스커는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경영난을 다른 업체와의 M&A로 풀려 하고 있다.이날 다른 전기차업체 주가는 테슬라의 가격 인상 효과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6.25% 올랐고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3.26%, 1.85% 상승했다.신정은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문 백과사전을 출판하는 브리태니커그룹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브리태니커는 기업가치 목표액을 10억달러(약 1조3405억원)로 잡았다.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브리태니커그룹이 뉴욕증시에서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브리태니커는 지난 1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기업 재무정보를 IPO 전까지 기밀로 유지하려는 조치다.브리태니커는 2022년에 IPO를 처음 추진했지만 당시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높이면서 자본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자 포기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주식시장 유동성이 증가하자 재도전에 나섰다. 브리태니커는 기업가치를 10억달러로 평가했다. IPO로 조달할 금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SEC의 심사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6월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1768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설립된 브리태니커는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긴 영문 백과사전 브리태니커를 출판해왔다. 계몽주의 사상 전파와 함께 1800년대 사전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후 1910년대 들어 미국 유통업체 시어스가 브리태니커를 인수한 뒤 방문판매 마케팅을 확대했다. 미국 중산층 가구에 브리태니커 구매 열풍이 불었다. 1964년 미국을 대표하는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를 합병해 시장을 독점하기 시작했다.1990년대 들어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사전 판매량은 급감했다. 1990년만 하더라도 사전 판매량은 12만 권을 기록했다. 매출은 6억5000만달러였다. 1994년 판매량은 5만1000권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매출도 4억5300만달러에 그쳤다. 이후 수익성이 악화해 1996년 스위스 억만장자 투자자 야곱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