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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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리스크로 인해 휘청이던 국내 증시가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모양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대북리스크가 단기적인 위험요소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글로벌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눈을 글로벌 경기 상승동력(모멘텀)으로 돌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경기민감주인 화학주(株)와 최근 낙폭이 컸던 정보기술(IT)주를 저가매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오전 10시5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86포인트(0.51%) 오른 2331.57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대북리스크에 의해 2310선까지 밀려났던 코스피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과 미국은 극단적인 언쟁을 주고받으면서 한반도 긴장수위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북한은 괌 포위사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실제 전쟁이 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대북리스크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선다면, 그 전에 한국 내의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지만 이러한 조짐은 없다"며 "북한도 미국 규탄 대회 외에는 본격적인 전쟁 준비에 나서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증시가 단시간 내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증시 하락은 대북리스크 외에도 여러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하락은 8개월 연속 지수 상승에 따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에서 대북 이슈가 가세하며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의 저점을 2250~2230선으로 잡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코스피의 평균 낙폭은 8%"라며 "이를 적용하면 2250선으로, 2250~2350선은 주식 매수 구간"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에 관심을 가지며 저가매수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경기지수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관련 지수인 발틱 건화물 지수(BDI), 원자재 가격 등이 오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신흥국 경기지표 개선과 함께 신흥국 통화지수 역시 상승세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회복이 진행 중"이라며 "신흥국 경기모멘텀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이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는 경기민감주인 화학주, 철강주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했다. 오 연구원은 "코스피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인 화학, 철강, 기계 등은 경기지표 반등과 함께 3분기 동안 강세 흐름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날 현재 화학 업종은 0.75% 상승 중이다. 진양폴리는 전 거래일보다 370원(20.00%) 오른 2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유화는 7% 이상 뛰고 있고, 한화캐미칼, 송원산업 모두 3% 이상 강세다.

낙폭이 큰 IT업종도 싼 가격에 담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IT업종의 조정은 다른 국가들의 IT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빠르고 더 급격했다"며 "이익이 뒷받침 될 경우 일정 수준 숨고르기가 끝나면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오 연구원도 "IT업종과 증권주는 실적대비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코스피 반등 시 주가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