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 신흥 강자' 푸른파트너스의 돌풍
지난해 7월 국내에 처음 도입된 사모대출펀드(PDF)로 펀드 수탁액 1000억원을 돌파한 운용사가 나왔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신생 운용사 푸른파트너스로, 관계사인 푸른저축은행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자산운용업계의 새 투자 영역인 PDF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푸른파트너스는 이날 28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PDF인 ‘푸른한신펀드’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해 수익을 내는 펀드로 예상 수익률은 연 5.5% 수준이다. 국내 한 정보기술(IT) 기업이 출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PDF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뒤 기업이나 부동산 프로젝트 등에 돈을 빌려줘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건전성 규제가 강화된 은행의 역할을 대체하며 PDF 시장이 급성장했다. 국내에는 지난해 7월 처음 도입됐다.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에 비해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대체투자 상품으로 부상했다.

푸른파트너스는 국내외 부동산에 대출하는 PDF를 주로 설정하고 있다. 13번째인 이번 펀드 조성으로 수탁액이 1243억원으로 늘어났다. 푸른파트너스가 부동산 PDF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국내 PF 시장의 강자이자 관계사인 푸른저축은행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른파트너스를 설립한 주신홍 대표(사진)는 구혜원 푸른저축은행 회장의 장남으로 푸른저축은행 지분 17.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G그룹 창업 멤버인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이트레이드증권을 거쳐 푸른저축은행에 과장으로 입사해 실무 경험을 쌓았다. 주 대표는 “PDF 시장은 국내 운용업계의 블루오션”이라며 “푸른파트너스가 PDF를 통해 기업 간 대출의 관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