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에도 주가 뜀박질, 파라다이스에 무슨 일이…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가 올 2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몇몇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파라다이스는 550원(3.79%) 오른 1만5050원에 장을 마쳤다. 예상보다 저조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전날에도 6.23% 올랐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08억원, 46억원어치 파라다이스 주식을 순매수해 2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파라다이스는 올 2분기에 1399억원의 매출과 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손실 모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513억원과 1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3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파라다이스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파라다이스의 7월 매출과 드롭(고객이 게임에 투입한 금액)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6%, 18.7% 증가했다. 이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8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상반기 실적 하락을 가져왔던 요인들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고 일본 등 다른 지역 관광객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2분기를 바닥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세 곳은 파라다이스 목표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실적 회복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며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4월 개장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며 “실적 개선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 중 일부도 ‘매수’가 아니라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