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G' 훌쩍 뛰어넘은 중국 기술주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FANG’ 기업 주가가 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하며 미국 증시를 끌어올렸지만 이보다 훨씬 더 오른 주식이 있다. 중국 기술주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중국 메시지앱(응용프로그램) 모모 주가는 4.4% 오른 45.99달러에 마감하며 연초 이후 150%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계 양대 산맥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주가도 올 들어 각각 81%, 87% 뛰었다. FANG 대장주인 페이스북의 연초 이후 상승률이 49%인 것을 감안하면 훨씬 가파른 상승세다. 위안화 가치 환산 기준 MSCI중국정보기술지수는 올 들어 56% 급등하며 같은 기간 23% 오른 S&P500 미국 기술주 섹터와 비교해 두 배 넘는 성과를 올렸다.

데이비드 러셀 E트레이드 선임매니저는 “가장 큰 요인은 중국 경제 성장세”라며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한 소비력 상승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중국의 온라인 판매는 3500억달러로 전년 대비 28.6% 급증했다. 이 기간 중국 전체 소매판매에서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1.6%에서 13.8%로 늘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판매는 1057억달러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다.

중국 유망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WEB은 이날 장중 55.74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KWEB의 1개월 수익률은 13.1%로 오라클 페이스북 등 미국 클라우딩기업에 투자하는 ETF SKYY(4.4%)를 앞질렀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