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아연 ETN 첫 상장…주가 향방은
산업용 금속인 니켈과 아연의 국제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이 7일 국내 주식시장에 처음 상장됐다.

‘대신 니켈선물 ETN(H)’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인 1만135원에서 15원(0.15%) 오른 1만150원에 마감했다. 대신증권이 운용하는 이 ETN은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니켈 선물가격을 추종한다. 아연 선물가격과 연동되는 ‘대신 아연선물 ETN(H)’ 주가는 시초가와 같은 1만140원에 마감했다. 니켈과 아연에 투자하는 ETN이 국내에 상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국내 투자자가 ETN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금속은 금, 은, 전기동(구리) 등 세 가지뿐이었다.

니켈 선물가격은 지난 4일 LME에서 t당 90달러 오른 1만40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3월8일 1만590달러 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으로 비철금속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데다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초 이후 니켈 가격이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라면 니켈 가격은 조만간 t당 1만1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일각에서는 니켈과 아연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석진 원자재&해외투자연구소장은 “신흥국 중에서도 일부 국가에서만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연말께 미국 경기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철금속 가격 상승세가 더 지속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니켈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수출 규제 완화로 과잉 공급 우려가 나온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다만 아연은 세계 2위 생산국인 페루의 노조 파업 여파로 랠리(가격 상승)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