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배당주펀드 1500억 몰려
주식시장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배당주 펀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만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6일 펀드평가업체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지난 3일 기준) 국내 배당주 펀드에는 150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전체에서는 1585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석 달을 놓고 봐도 전체 액티브 펀드에서는 8090억원이 순유출됐지만 배당주 펀드에는 2306억원이 들어오면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배당주 펀드에 투자금이 밀려드는 주요 이유는 기업들이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배당주의 이익 안정성이 도드라지기 마련”이라며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7.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금이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의 안착과 확산을 추진하고 있어 배당성향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대부분 기관투자가는 투자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 기업에 매년 배당금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앞서는 점도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배당주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0.17%로 코스피지수 오름폭(9.37%)을 웃돈다. 대신연금저축배당주전환형[자](주식) 펀드의 수익률은 14.56%에 달한다. 트러스톤장기고배당[자](주식)A 펀드도 11.79%수익을 거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 고배당 기업의 원천징수세율을 낮춰주는 배당소득 증대세제 종료를 포함한 것은 부담”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배당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