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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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반등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3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2일 종가 기준) 지수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의 수익률이 1% 안팎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KOSPI200 및 KOSPI200선물 지수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1.36%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25일 장중 사상 최고치(2453.17)를 경신한 후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내면서 인버스 ETF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간 코스피지수는 주도업종인 정보기술(IT)주의 가격 부담 우려와 원·달러 환율 하락,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으로 조정을 받아 2420선으로 후퇴했다.

특히 추종지수 하락분의 약 2배를 수익으로 얻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인버스 ETF의 수익률이 1%대 후반을 기록하며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가장 양호한 성과를 낸 인버스ETF는 키움투자운용의 '코세프(KOSEF) 200선물인버스2X'로 1.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200선물인버스'와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 200선물인버스2X'도 1.79%의 수익을 내 뒤를 이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8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이들 인버스 ETF는 올해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했다. 최근 6개월간 KOSPI200 및 KOSPI200선물 지수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의 평균 수익률은 -21.35%를 기록했다. 최근 1달간(평균 수익률 -2.48%)도 손실을 내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한편, 최근 인버스 ETF 투자자들은 점차 줄고 있는 분위기다. KOSPI200 및 KOSPI200선물 추종 인버스 ETF 10개 종목의 합산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초 대비 1520억원 감소한 2조2857억원으로 집계됐다. 과거 6년간의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고 인버스 ETF에 투자했으나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손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조정에 인버스ETF 수익률 '반등'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