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투자증권은 지난 28일 외국인의 공격적인 주식 매도에 따른 시장 급락에 대해 셀 코리아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변준호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봤을 때, 셀 코리아의 명분은 크지 않다"며 "당장, 경기 혹은 실적 전망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기 때문이고 밸류에이션 역시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경기 우려가 적다는 점은 2분기 글로벌 GDP 호조, 유럽의 뚜렷한 회복세,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 등에서 나타난다며 지난 금요일 외국인의 공격적인 현물 매도대비 선물 매도가 크지 않았고 증권주를 샀다고 전했다. 외국인의 최대 순매수 업종이 증권주였다.

그는 "발단은 아마존의 2분기 실적 예상 하회 및 3분기 가이던스 약화, 삼성전자의 3분기 가이던스 약화 등 IT 업황에 대한 센치멘트 악화였다"며 "그 동안 IT의 시장 주도력이 컸던 만큼 조정 압력도 컸다"고 진단했다. 3분기 실적 전망이 다소 톤 다운될 수 있다는 정도에서 주가 조정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하지만 경기 문제는 아니라는 점,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 지난 금요일과 같이 외국인의 매도가 원·달러환율을 상승시킨다면 IT에 대한 매도 압력은 다시 약화될 것"이라며 "따라서 조정의 깊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신 정부의 내수 개선 의지를 감안할 때 펀더멘털의 방향이 바뀌는 가정이 아니라면, KOSPI는 12개월 전망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 1배 수준인 2350에서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IT 조정에 따른 종목 다변화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부담 없는 배당주와 자동차 관련주가 유망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배당주가 시장대비 크게 부진했고 전통적으로 배당주가 여름 장세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부담이 없는 배당주가 시장의 단기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변 연구원은 분석했다. 자동차 관련주는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밸류에이션이 현대차 기준에서 봤을 때 충분히 저 평가된 영역에 도달했고 연말 신차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