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8일 한화테크윈에 대해 실적 부진에 따른 과도한 주가 하락은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4000원을 유지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2분기 시장의 예상처럼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2분기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조363억원,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232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는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의 실적이 반영된 기저 효과 때문이다"며 "각 사업 부문의 실적은 전체적 부진 속에 소폭 차별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항공엔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자주포 중심인 방산 부문은 1.8% 줄었다. 반면 파워시스템과 정밀기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0% 수준의 성장세를 시현했다.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 감소는 각 사업 부문의 이익률 하락에 기인한다"며 "민항기 엔진 RSP 사업 참여에 따른 마케팅 비용은 약 90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영업이익률은 2.2%에 불과했다고 짚었다.

그는 3분기 실적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매출액은 1조481억원, 영업이익은 236억원이다. 그는 "3분기 실적 개선 동인이 없어 보이며 4분기 이후 계절적 성수기 도래에 따라 엔진과 방산 부문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추측했다.

K9 자주포 수출과 GTF 엔진 RSP는 향후 성장동력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올해 3월 1915억원 규모의 핀란드 수출 계약, 4월 3727억원 규모의 인도 수출 계약 등 K9 자주포의 수출이 빈번해지고 있다"며 "연말 노르웨이, 내년 초 에스토니아, 하반기 이집트 수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9 자주포가 동급 대비 최고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김 연구원은 "지난 4분기부터 P&W사와 차세대 민항기 엔진인 GTF 프로젝트에 RSP 계약 형태로 본격 참여하고 있다"며 "추후 몇 년간 개발 및 마케팅 관련 비용 발생이 지속될 전망이나 2020년대 성장기반 확보를 위한 필수 과정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그는 "실적 부진에 따른 과도한 주가 하락 시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