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7일 아모레G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실적 회복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 목표주가를 12만6000원에서 11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아모레G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130억원, 1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57.9%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희 연구원은 "증권사 추정치 평균과 NH투자증권의 예상치를 모두 크게 하회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이 57.8% 줄었고, 이니스프리도 매출이 28% 감소했다"고 말했다. 비화장품 계열사들도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이니스프리는 1분기까지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최근 관광객 급감에 따른 면세점 및 로드숍 매출 감소,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매출 증가세 둔화로 성장률이 크게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은 65% 급감했다.

에뛰드는 적자로 전환했다. 이니스프리와 비슷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매출액의 약 25~30%가 면세 채널에서 창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진한 실적이라는 것이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니스프리 해외 실적 회복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그는 "당분간 이니스프리의 개별 실적이 아모레 그룹 브랜드들의 전반적인 위기 감내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그룹의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졌고, 성과도 우수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의 매출 회복과, 하반기 이후 미국 지역 시장 안착이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부진한 실적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15.6%, 12.5% 하향 조정했다"며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6배로 업종 내 최고
수준이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