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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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정유주가 동반 상승해 고점을 높이고 있다. 고꾸라진 국제유가가 고개를 들면서 실적은 물론 투자심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전문가들은 정제마진 개선으로 정유주가 3분기에 양호한 성적표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OIL의 주가는 오전 한때 11만7000원을 기록, 약 5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GS도 장중 7만5400원까지 올라 4년 반 만에 가장 높이 치솟았다. SK이노베이션도 이날 52주 신고가(17만9000원)를 갈아치웠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방향을 틀면서 투심이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국제유가는 2개월래 최고치로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86센트(1.8%) 상승한 48.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5월30일 이후 최고가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배럴당 42달러까지 추락했지만, 원유재고량 감소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량이 전주 대비 720만 배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량이 4주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

국제유가가 50달러선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유가가 배럴당 42달러로 내리면서 미국의 원유시추장비 가동건수가 23주 만에 처음 감소했다"며 "미국의 증산 둔화가 유가반등을 이끌어 단기적으로 50달러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 셰일업체들의 손익이 40달러 초중반에서 발생한다고 추정했을 때, 당분간 유가는 45달러 이하로 내려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상승은 통상 정제 마진 상승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정제마진이 추세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유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정제 마진이 7달러 중반으로 예상보다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수년 간의 수요 성장 및 제한적 증설로 석유제품의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유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정유사 실적은 2분기에 예상과 같이 부진하지만 하반기 정제마진 추가상승 여력과 배당매력도가 높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OIL의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232.96% 증가한 3869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 추정치(3739억원)보다 3.47% 증가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억이익 컨센서스도 3개월 전 7602억원에서 최근 1개월 7867억원으로 늘었다.

GS도 3분기에는 외형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GS EPS는 2분기 신규 가동한 LNG 발전소 관련 이익증가가 예상되고, GS E&R과 GS파워 모두 에너지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2분기 발생한 재고평가손실 소멸과 래깅 마진(Lagging margin)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