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생상품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이 국내 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지난 5월부터 사모 방식으로 판매한 ‘영국 이자율 스와프(constant maturity swap·CMS) 금리 연계 DLS’에 4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DLS는 원유·귀금속·곡물 등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까지 40~60% 하락하지 않으면 사전에 약정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영국 CMS 금리는 변동금리(LIBOR·리보)와 고정금리(국채 금리) 간 교환 이율로, 통상 영국 국채 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영국 10년 만기 CMS 금리는 연 1.255%다.

이 상품의 투자 기간은 6~10개월이다. 이 기간 영국 CMS 금리가 40~50% 하락하지 않으면 연 3%대 중후반의 수익을 지급한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3월 중순부터 영국 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를 판매 중이다. 지금까지 43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투자 기간은 1년~1년6개월이다. 영국 CMS 금리가 만기까지 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3% 안팎의 수익을 지급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이후 영국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타면서 영국 CMS 금리 DL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연 1.07%대에 머물던 영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1일 연 1.17%까지 올랐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영국도 현재 연 0.25%인 기준금리를 조만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국 CMS 금리는 앞으로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