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가장 ‘큰손’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을 위한 첫발을 뗐다.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연금 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연구기관으로 고려대 산학협력단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박경서 경영학과 교수가 이끄는 산학협력단은 앞으로 5개월간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을 위한 기준과 절차, 조직 편성 등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올해 안에 연구 결과를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이번 연구용역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공개 입찰을 했지만 네 차례나 유찰되며 진통을 겪었다.

114조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우면서 주요 연기금·공제회와 자산운용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스튜어드십 코드에 공식 참여한 기관은 JKL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상파트너스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네 곳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연구용역 기관을 뽑는 데 4개월이 걸릴 정도로 국내에 전문가 그룹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도입을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