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앞서 3년 전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를 도입한 일본에서 투자의 힌트를 얻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일본 시장의 변화를 참고해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보고서를 21일 냈다. 일본 정부는 2014년 2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공적연금펀드(GPIF)가 앞장서면서 금융권 전체로 확산됐다.

기관투자가가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분위기는 기업의 주주환원 강화로 이어졌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4년 1.67%이던 일본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016년 1.95%로 늘었다”며 “고배당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한국도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에 대한 정부 의지가 강한 만큼 일본과 비슷한 길을 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염두에 두고 배당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종목에 직접 투자한다면 기관투자가 지분율이 높고 현금흐름이 좋아 배당 확대 여력이 있으면서, 시장 평균 배당수익률을 밑도는 상장사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으로 LG생활건강 현대백화점 CJ제일제당 한화케미칼 등을 꼽았다. 이들은 양호한 잉여현금흐름(FCF)에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1% 안팎인 종목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