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호 디앤씨미디어 대표이사.
신현호 디앤씨미디어 대표이사.
"웹소설 기업 가운데 최초로 상장하게 돼 자랑스럽습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노블코믹스(소설기반 웹툰) 분야를 중심으로 웹소설 지적재산권(IP)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 할 것입니다."

신현호 디앤씨미디어 대표이사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앤씨미디어는 2002년 설립된 뒤 국내 웹소설 시장의 확대와 함께 성장했다. 장르 소설 기반의 웹소설 콘텐츠는 e-북, 모바일 특화 유료 플랫폼 등장과 함께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등 대형 콘텐츠 플랫폼의 메인 콘텐츠공급자(CP)로, 웹소설 장르별 조회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 자회사 포도트리의 지분 투자를 받아 카카오페이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시장 성장과 함께 디앤씨미디어의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4년 매출 91억원에서 지난해 189억원으로 증가, 연평균 44.2%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현효 디앤씨미디어 이사는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우수한 신규 콘텐츠 제작 능력에 있다"며 "유망작가 발굴 및 양성은 물론 3년 단위의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계약을 통해 작가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디앤씨미디어는 상장을 통해 노블코믹스, 애니메이션 제작 등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One Source Multy-Use)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는 "노블코믹스는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보장할 수 있다"며 "IP의 가치제고는 물론 원작의 매출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앤씨미디어는 대표 흥행작 '황제의 외동딸'을 통해 OSMU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디앤씨미디어에서 소설로 출간된 황제의 외동딸은 올해 초 웹툰으로 중국에 진출, 중국 최대만화 플랫폼 '텐센트동만' 등 6개 플랫폼에서 누적조회수 7억뷰를 달성했다. 또 웹소설 '이세계의 황비' 역시 지난 6월19일 중국에서 웹툰서비스로 출시된 후 일주일만에 조회수 1억2000만뷰를 돌파했다.

김 이사는 "디앤씨미디어의 콘텐츠 경쟁력이 해외시장에서 입증되고 있다"며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콘텐츠 수입 및 웹툰 제작, 캐릭터 사업 등을 진행하고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 IP활용 영역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중국, 북미, 일본,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현재 태국, 유럽 등에서도 웹소설 및 웹툰 콘텐츠 공급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앤씨미디어는 상장을 위해 100만7000주를 공모한다. 19~20일 양일간 수요 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청약은 24~25일 진행하며 다음달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