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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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배럴당 42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국제유가가 7월 들어서 본격 반등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단 사흘을 제외하곤 날마다 올랐다.

원유가격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물론 정유주(株)도 일제히 뛰고 있다. 정제마진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20일 오후 1시21분 현재 S-Oil과 SK이노베이션 우선주는 전날보다 각각 3.24%와 2.04% 오른 8만6000원과 12만5000원을 기록 중이고 장중에 나란히 52주(1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시간 S-Oil 보통주도 전날 대비 3.38% 상승한 10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2.99%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GS도 1.11% 오른 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주식 모두 외국인이 집중 순매수,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

KODEX WTI원유선물(H) 역시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하며 전날보다 1.71% 상승한 1만6665원을 기록 중이다.

종가기준으로 현재 국제유가는 한 달 보름여 만에 가장 높다. 간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 대비 1.55% 오른 배럴당 47.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감소세를 나타낸 데다 사우디 측의 8월 원유 수출 감축 계획과 러시아의 '수급 균형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발언이 더해져 유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사우디의 석유정책 관계자가 '하절기 수요 충족을 위해 8월 원유 수출을 약 60만bpd 감축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공급 측면에서의 기대 요인을 자극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고 WTI의 가격할인이 해소되자 정제마진 강세의 초입 국면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정제설비 증설은 제한적인 상황이기에 향후 공급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문제는 기존 설비의 가동률"이라며 "가동률이 1%만 상승해도 100만b/d의 증설과 맞먹는 효과가 발생하는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가동률이 더 이상 상승하기 힘든 수준까지 도달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개선된 수요가 이를 흡수하면서 재고부담이 경감 중인 상황"이라며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티핑포인트'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중"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19일 발표된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전월보다 1.9% 감소해 약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전년 동기로도 본격적인 감소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연구원은 "약 95% 수준으로 올라갈 만큼 올라간 미국 정제설비의 가동률을 수요가 흡수한 결과로 보인다"라며 "미국의 산업생산 호조에 따른 수요 증대가 재고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파악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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