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달 들어 18% 올랐다. 지난 10년여간 공들인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결실을 맺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오스템임플란트, 해외서 '훨훨'…치과 종합솔루션 신사업도 순항
◆수출 호조, 내수 매출 웃돌아

오스템임플란트는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400원(0.64%) 오른 6만28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5만500원으로 ‘1년 최저가’를 찍은 뒤 이날까지 3주일 새 약 24%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끌었다.

국내 실적이 견조한 가운데 해외 매출이 가파르게 신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이 회사 2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수출이 500억원을 웃돌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내수(약 47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김호종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매출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0~70%가량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주도했다”며 목표주가를 6만9000원으로 올렸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해외사업 외형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해외법인 영업이익의 턴어라운드(흑자전환)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7만2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규옥 회장이 치과의사 생활을 접고 1997년 창업한 회사다. 해외 업체들이 장악하던 국내 시장에 국산 임플란트를 심으며 창업 9년 만인 2006년 ‘매출 100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감을 얻은 최 회장은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필라델피아에 공장을 세우고 브랜드도 ‘HiOssen(하이오센)’으로 바꾸는 등 현지화에 주력했다. 올해는 이 같은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결실을 맺는 원년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내수는 건강보험 대상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강보험 대상 연령이 2014년 75세에서 지난해 65세로 낮아져서다. 올해 기준 대상자는 약 20만 명으로 2년 전 대비 2.5배로 늘어났다.

◆치과 종합 솔루션 인기

임플란트를 넘어 ‘치과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행보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2년 치과용 의자 유니트체어 시장에 진입해 3년 만인 2015년 국내 1위 자리를 꿰찼다. 올해는 해외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10월 예정)를 제외한 해외 22개 진출국에서 인허가를 마쳤다. 지난해 700대였던 해외 판매량이 올해 2000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 하반기 칠레 우크라이나 북인도에도 현지 법인을 세워 해외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컴퓨터 단층촬영(CT) 등 진단 장비와 뼈 이식재를 비롯한 치과 진료용 재료 신사업도 안착했다는 평가다. 내년 초 구강 스캐너도 선보인다. 다양한 신사업이 자리잡으며 임플란트를 제외한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약 30%로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3961억원, 426억원이다. 지난해보다 각각 15%, 25% 늘어난 규모다. 순이익은 252억원으로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