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풍산, 6년 만에 최고가…"하반기도 기대"
풍산의 주가가 기간 조정을 끝내고 6월 말부터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구리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3분기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글로벌 구리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 전망은 더 밝다"고 입을 모았다.

18일 오후 1시57분 현재 풍산은 보합인 4만6950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장중 한때 4만7700원(1.60% 상승)을 기록하며 52주(1년) 신고가를 새로 썼다. 4만7000원대 주가는 2011년 이후 최고 6년 만에 구경하는 것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2분기에 소폭 하락했던 구리 가격이 하반기엔 상승 추세로 바뀔 것"이라며 "2분기의 t당 5691달러에서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5836달러와 5937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는 글로벌 구리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6.9%를 기록했고, 6월 산업생산과 1~6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도 각각 7.6%와 8.6%로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구리 가격과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소매판매도 6월 11.0%(전망치 10.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하반기 구리 가격 상승과 함께 3분기부터는 다시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628억원, 4분기는 25.8% 늘어난 75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체제가 구축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재원 KB증권 소재 담당 연구원은 "구리는 귀금속을 제외하고 열과 전기의 전도성이 가장 큰 금속"이라며 "정보기술(IT) 기기의 수요 및 전자회로를 활용하는 전방산업이 늘어나면서 리드프레임과 관련 구리 제품의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고부가가치 제품쪽으로 생산 구조가 개선될 경우 이익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면서 "이익성장에 따라 배당금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 주주가치 역시 제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사업 부문의 적자품목 구조조정 효과 덕분에 실적 안정성까지 높아졌다는 게 케이프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이 증권사 김미송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기 때문에 반등에 성공한 구리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원화강세 기조가 한풀 꺾여 3분기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신동사업 부문의 이익률 개선을 반영해 2017과 2018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5.1%와 2.9% 상향 조정했다고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풍산의 목표주가는 5만8000원으로 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이는 2010년에 받았던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주가는 PBR 0.9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