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오리온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할 전보다 시가총액이 9000억원 넘게 줄었다. 지배구조 안정화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오리온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00원(1.34%) 오른 8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7일 제과사업 부문인 오리온과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로 분할돼 주식시장에 재등판한 뒤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오리온은 재상장 첫날 시초가인 8만7100원 대비 4.3% 떨어졌다. 오리온홀딩스는 시초가 3만9200원보다 27.9% 하락한 2만8250원에 그치고 있다.

시가총액도 분할 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오리온의 시가총액은 3조2931억원, 오리온홀딩스의 시가총액은 5806억원이다. 합산 시총(3조8737억원)은 분할 직전 거래일이었던 지난 5월29일 4조7947억원보다 9210억원(19.2%)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주사 체제 전환 기대로 분할 전에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해외 실적이 악화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국시장 부진 등으로 125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드 악재를 고려해도 주가 하락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과산업의 성장성과 오리온의 경쟁우위는 여전하다”며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