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선정 파문에…한화갤러리아 '급락'  호텔신라 '급등'
주식시장에서 면세점 관련주 주가가 크게 엇갈렸다. 면세점 선정 특혜 파문이 불거지면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특혜 논란으로 급락한 반면 호텔신라는 반사이익 기대로 큰 폭으로 올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38%(1050원) 떨어진 3만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2만95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년 내 최저가다. 두타면세점을 운영하는 두산은 0.41% 하락 마감했다. 전날 감사원이 2015년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심사 과정에서 한화와 두산이 특혜를 받았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다.

관세청은 이들 기업에 평가 항목의 수치를 올려주는 방식으로 점수를 조작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면세점 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면세점 사업 비중이 작은 두산과 달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직격탄을 받은 모습이다.

경쟁기업 주가는 면세점 ‘치킨 게임’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상승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이날 7.81%(4100원) 급등, 5만6600원에 마감했다. 호텔신라 우선주는 22.49% 뛰었다. 신세계면세점 운영권을 가진 신세계도 0.85% 올랐다. 한화와 두산에 부여한 면세점 면허가 취소되면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박종대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사인 호텔롯데는 이미 새 면세점 특허를 받았고 SK네트웍스는 인력과 영업장 정리가 끝난 상태”라며 “경쟁 완화에 따라 호텔신라와 신세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간이 호텔신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한 것도 호텔신라 주가를 끌어올렸다. 김윤아 JP모간 연구원은 “경쟁사의 면허 취소 가능성이 있는 데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이슈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