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0일 국내 증시가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영향으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오름세로 마감한 미국 증시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경기 개선 기대감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30포인트(0.44%) 상승한 21,414.3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64%, 1.04% 뛰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달 비농업 고용자수가 예상을 웃도는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반도체 장비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서상영 연구원은 "램리서치와 AMAT는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문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이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13일 반도체 장비 컴퍼런스 세미콘 웨스트(Semicon West)가 개최되는데 국내 증시 관련주들의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시장에서 모건스탠리가 AMAT와 램리서치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과 관련 업종에 대한 우호적인 전망을 발표한 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 시간으로 오전 10시30분에 발표되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연구원은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11거래일 연속 역RP 조작을 중단하며 유동성을 축소하고 있다"며 "유동성 축소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국회의 추경예산 상정 이후 표결 가능성을 살펴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관련주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반도체 장비 업종을 비롯한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며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한국 시장 이슈에 따라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