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벤처캐피털 업체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산업은행과 손잡고 폐기물 처리 업체에 투자하는 1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올해 초 6개의 폐기물 업체를 거느린 특수목적법인(SPC)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EMK)를 인수한 IMM인베스트먼트는 새로 조달한 자금으로 폐기물 업체 추가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IMM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 사모펀드실은 폐기물 업체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에코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펀드의 주요 출자자는 산업은행(350억원)을 비롯해 건설근로자공제회(300억원), 고용보험기금(150억원), 유진투자증권(50억원) 등이다.

EMK는 JP모간에셋매니지먼트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폐기물 소각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2010년 설립한 SPC다. 2010년 6월 경기 안산에 있는 비노텍 인수를 시작으로 이엠케이승경(전북 익산), 한국환경개발(경기 안산), 다나에너지솔루션(충북 청원), 신대한정유산업(경기 화성), 그린에너지(경기 화성)를 잇따라 사들였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월 JP모간으로부터 3900억원에 EMK 지분 100%를 사들였다. 당시 223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IMM인베스트먼트 이외에도 호주계 맥쿼리와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 이큐파트너스 등 인프라 전문 사모펀드들이 폐기물 처리 업체 인수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규제 산업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데다 불투명한 사업 관행을 개선하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