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중앙은행이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51% 내린 7,350.32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전일 종가 대비 1.83% 하락한 12,416.1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8% 하락한 5,154.35로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34%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 방향으로 전환하려 한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삭소방크의 트레이더 안드레아 투에니는 블룸버그 통신에 "중앙은행들에 시장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매파적 기조에 중심을 두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포럼 연설에서 "디플레이션의 위협은 사라졌으며 대신 리플레이션 압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ECB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끝낼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전반적인 시장의 약세 속에서 은행주들은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톡스 600 은행업종 지수는 최근 1개월 새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 은행들이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는 소식도 한몫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