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 안되는 '매도' 의견…상장사 압력행사 방지 신고센터 운영
파생결합증권 무분별 광고도 제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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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년 8월 A사는 대규모의 영업손실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많은 증권사가 기업 조사분석 보고서의 목표주가를 적시에 조정하지 않았다.

#2. 같은 해 4월 B사가 생산원료와 관련한 악재성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증권사가 B사에 대한 매도 의견을 내는 대신 조사분석 보고서 작성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간 국내 증권사의 조사분석 보고서가 목표주가를 낙관적으로 제시하는 경향이 강해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국내 증권사가 내놓은 조사분석 보고서의 투자의견 비율 가운데 '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90%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중립'은 10% 내외, '매도'는 1%가 채 안 됐다.

이에 금감원은 투자의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목표주가와 실제주가 사이의 괴리율을 보고서에 공시하는 방안을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조사분석 보고서를 검증하는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증권사 연구원(애널리스트)의 보수 산정 시 영업부서의 평가가 아닌 보고서의 품질과 투자의견의 정합성을 반영하도록 해 보고서의 객관성과 연구원의 독립성을 높일 예정이다.

'매도'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 연구원에 대한 해당 상장사의 압력 행사를 방지하기 위한 신고센터도 운영 중이다.

금감원은 또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무분별한 문자·이메일 광고도 제한한다.

수익률이나 조기상환조건 등 핵심정보를 포함한 광고는 송출 대상을 투자성향이 적합한 고객으로 한정하고, 일반 고객에게는 핵심정보가 기재된 투자설명서 링크만 허용했다.

금감원은 "가치에 기반을 둔 투자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