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제유가의 가파른 하락세에 코스피의 약세장 진입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저금리, 저유가로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와 별개로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선호도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국 증시에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유가 하락의 순기능을 살펴 알짜 수혜주를 가려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37센트(0.9%) 오른 43.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 올랐지만 이달에만 10% 가량 떨어졌다. 2016년 7월 이후 월간 하락폭으로 최대다. 연초와 비교해서는 17% 내리면서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심상치 않은 유가 하락에 글로벌 경기 침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리와 유가 모두 떨어지면서 경기 회복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10년)는 트럼프 당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위치해 있는데 리플레이션 기대감, 금리 정상화의 임계점으로 인식되던 2%를 위협하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 이후 전개됐던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 유가 상승, 가치주의 상대 강세 구도가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는 소재, 에너지 업종의 약세에서 드러난다. 이 연구원은 "과거의 금리, 유가 변동성기와는 달리 이번 조정기에는 전세계 '시크리컬(소재, 산업재, 에너지)' 업종의 주가 하락세가 강한 편이다"며 "특히 에너지 섹터는 두 차례의 유가 하락기보다 주가 조정이 강한 편인데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이전 보다 강하게 투영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멈추지 않고 있다. 신흥국들은 유가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로 오랜 증시 부진을 겪었지만 현재 신흥국 주식형펀드로 14주 연속 순유입이 진행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이는 국제유가의 하락이 순기능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과도 연관된다. 하락 원인도 경기 침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의 원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예외 국가의 증산, 미국 셰일가스 생산 확대 등 대부분 공급확대에 기인한다"며 "오히려 투자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공급확대로 발생해, 유가 하락으로 전체 에너지 산업의 급속한 구조조정을 겪은 시기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2016년 에너지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공급과잉이 해소된 상황에서 확대된 원유 공급으로 나타난 유가 하락은 투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오히려 하락한 유가가 에너지 항목의 지출 절감을 통해 소비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조정을 투자 기회로 삼으라고 당부한다. 유가 하락, 유가 반등의 수혜주를 가려 투자에 나설 때라는 것.

이진우 연구원은 "금리와 유가의 방향성이 중요해진 시기지만 이들 변수의 기조적인 추세 이탈이 아니라면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기"라며 "유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주가 민감도가 컸으며, 실제 유가 반등기에 기업 실적 전망이 개선됐던 기업군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했다. 그는 LS(37,150 -2.49%) 금호석유(64,300 -1.68%) 풍산(20,700 -0.48%) 두산중공업(5,170 -0.39%) 세아제강(34,450 -1.99%) 포스코(200,000 -0.99%) SK네트웍스(4,480 -0.99%) 등을 추천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