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대형 정보기술(IT)의 강세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외국인이 대형 IT주를 집중 매수했다.

2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0.06포인트(0.42%) 오른 2388.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지난 9일의 종전 기록인 2381.69를 넘어섰다. 장중으로도 2390.70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대형 기술주와 헬스케어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 증시에서도 이들 업종이 선전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의 부진과 금리 하락으로 IT, 제약·바이오 등 모멘텀 주식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한국은 IT의 시장 주도권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이 대형주 981억원 등 전체적으로 33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14억원의 매수 우위였고, 기관은 111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도로 1679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의약품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의 업종이 상승했고, 화학 섬유의복 기계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이 올랐고,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은 약세였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대형 IT주들이 무더기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넘어섰고,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삼성SDI 등도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기대감에 13% 급등했다.

대형주로 매기가 쏠리면서 코스닥지수는 하락했다. 0.57포인트(0.09%) 내린 668.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9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3억원과 39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코스닥에서도 IT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원익IPS 솔브레인 서울반도체 톱텍 등이 2~9%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0원 내린 1137.1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