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금융, 운송.’

증시 전문가들이 이달 마지막주에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꼽은 분야다. 반기 말 ‘윈도 드레싱’을 앞두고 주가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윈도 드레싱이란 기관투자가들이 분기 말이나 연말에 내놓는 ‘운용 성적표’를 좋게 보이게 하려고 평가 기준일 즈음에 실적 좋은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등의 움직임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3일 ‘윈도 드레싱 최적대안을 찾아서’라는 보고서를 통해 IT, 금융, 운송 관련 주식이 윈도 드레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2분기 실적이 좋아진 데다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단기간에 수익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제약·바이오, 음식료, 화장품, 자동차 등 1분기와 2분기에 주가가 많이 오르지 못한 업종 가운데 중대형주도 윈도 드레싱의 ‘곁불’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기관투자가는 성과가 부진한 주식을 추가 매입해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에서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등은 IT를 제외하면 유일한 성장 업종으로 기관투자가의 보유 비중이 높다”며 “1분기 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자동차, 음식료, 생활용품, 의료 등의 수익률을 제고하려는 유혹에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윈도 드레싱 수혜주와 함께 배당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중간배당 기준일인 6월30일을 앞두고 있어서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포스코, 하나금융지주, 에쓰오일 등을 중간배당 수혜주로 꼽았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