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반·디장세'…주성엔지니어링 1년 최고가
주성엔지니어링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9일 코스닥시장에서 850원(6.91%) 오른 1만3150원에 장을 마쳤다. 1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 들어서만 27% 뛰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증시를 이끌고 있는 이른바 ‘반·디 장세’ 덕분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올 1분기 매출은 7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2억원)보다 40%나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7.5%, 105.09%로 크게 뛰었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이 회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9%와 37.7%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요 고객은 SK하이닉스(반도체)와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벌이는 부품업체로는 드물게 삼성전자와 거래하지 않고 있다. 2001년 납품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삼성전자로부터 거래 취소 통보를 받은 뒤 아직까지 거래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주성엔지니어링 매출의 상당 부분은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당시 최대 매출처를 잃은 주성엔지니어링은 특정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사 다변화에 나섰다. 국내는 물론 TSMC(대만), UMC(대만), 윈본드(대만), IBM(미국) 등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10년 넘게 계속된 ‘체질개선 작업’ 덕분에 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꾸준한 투자도 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16.9%(455억원)로, 동종업계 평균인 10%를 크게 웃돈다.

회사 관계자는 “2011년 태양광 사업에서 큰 적자를 봤을 때도 R&D 비용을 오히려 늘렸다”며 “꾸준한 R&D 투자로 기초체력을 다진 효과가 증시에 반영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