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 달만에 또 금리인상…금융주, 몸값 더 뛴다 "BUY"
미국 중앙은행(Fed)이 석 달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금융주에 대한 기대감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금융주는 금리상승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힌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주가 최근 랠리를 펼쳤음에도 저평가 분석이 여전하다며 '투자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14일(현지시간) Fed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현재 0.75∼1.00%인 기준금리를 1.00∼1.25%로 올렸다.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0.25%포인트 인상된 것이다. Fed는 또 올 하반기에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 올해 모두 3차례 금리를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등으로 구성된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축소 계획도 공개했다.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금융주에 대한 투자 기회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이론적으로 자본조달비용을 높여 주가의 할인 요소가 되지만 금융주만은 그 반대"라며 "점진적 금리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금융주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여전히 높은 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규제 완화 시도 등도 글로벌 금융주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할 업종 순으로 은행, 보험, 증권을 꼽았다. 은행주를 가장 주목한 이유는 금리 상승 시 예대마진(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차) 및 순이자마진(NIM)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美 석 달만에 또 금리인상…금융주, 몸값 더 뛴다 "BUY"
김 연구원은 "은행주는 금융주 가운데 최선호주"라며 "2분기에도 빅3은행(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NIM향상이 예상되고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주 역시 금리 상승기의 수혜주로 꼽히지만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주의 투자이익률이 제고돼 실적이 개선되지만, 단기적으로는 보유채권 평가 손실이 나타나 자기자본 감소 및 지급여력비율(RBC비율) 하락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증권주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에, 금리 변동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것이 더 유효하다고 봤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은행주뿐 아니라 미국 은행주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기술주의 변동성 확대를 생각하면 오히려 대출금리 인상이나 금융규제 완화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미국 은행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