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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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닥시장의 우상향 흐름이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전략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 위해선 반드시 체력이 뒷받침되는 기업을 골라야 한다며 어렵다면 펀드 투자도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 "테마주 피하고 개별 종목별로 접근해야"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멀티에셋전략실 연구원은 14일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다"며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밝혔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테마주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주는 제외하고, 정보기술(IT)업종을 큰 축으로 개별 종목별로 접근하는 방식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손 팀장은 "코스닥시장이 최근 상승한 것은 내달 중순 대형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안주로 부각된 영향이 크다"며 "하반기에는 코스피지수와 함께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멀티에셋전략실 수석매니저는 중소형주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선 코스닥시장의 흐름을 잘 살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중소형주는 코스닥시장과 비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 흐름에 연동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이 하반기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투자정보부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은 경기의 방향과 궤를 같이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반기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형성하면 코스닥시장도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투자자들은 지수 흐름을 꾸준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소형 주식 투자 어렵다면…펀드로 눈 돌리자

개별 종목을 선별하기 어렵다면 중소형주 펀드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살아나면서 중소형주 펀드에도 볕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상승에 따라 개인의 펀드 환매도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다시 뛰는 코스닥 下]"튼튼 기업 투자가 기본…중소형주 펀드도 대안"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중소형주식 펀드 가운데 올해 들어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중소밸류자(주식)(A)'다. 12일 기준으로 45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한국투자중소밸류자(주식)(A)는 코스닥 시장이 휘청였던 올 1월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으며, 6개월 연속 순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는 12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달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중소형주 펀드는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자(주식)종류A'다. 이달만 157억원이 유입됐다. 올해에도 한국투자중소밸류자(주식)(A)의 뒤를 이어 397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3월 3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이후 3개월 연속 순유입중이다.

NH-아문디운용의 'NH-Amundi Allset성장중소형주[주식]ClassA1'도 올해 이후 308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245억원)을 끌어들인 이후 이달에도 순유입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후 자금을 빨아들인 펀드들은 수익률도 좋았다.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자(주식)종류A의 수익률은 17.21%를 기록했으며 NH-Amundi Allset성장중소형주[주식]ClassA1, 한국투자중소밸류자(주식)(A)의 수익률도 각각 16.14%, 12.62%를 기록했다. 전체 중소형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 12.56%를 모두 웃돈 것이다.

이준혁 한화자산운용 에쿼티사업본부 팀장은 중소형주의 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펀드 전망도 밝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애플 구글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중소형주로 시작해 대형주로 성장한 종목들이 글로벌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라"며 "대내적으로는 새 정부의 재벌 개혁, 공정위 개편에 따른 정책이 단기적으로 중소형주 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