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보틱스가 알짜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을 전망이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급락한 현대로보틱스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일뱅크는 분기 배당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이달 30일 주주명부를 폐쇄하기로 했다.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배당 규모와 시점 등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뱅크의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로보틱스로, 지분 91.13%를 보유하고 있다.

오일뱅크가 중간배당을 하는 건 201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작년에는 매출 11조8853억원, 영업이익 9656억원을 올리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냈지만 기말배당도 하지 않았다.

업계의 관심은 현대로보틱스가 중간배당을 통해 얼마나 많은 돈을 챙길지에 쏠려 있다. 오일뱅크가 작년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상당한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오일뱅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54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5.76% 늘었다. 이 회사는 중간배당으로 최대 3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현대로보틱스는 최대 2700억원을 배당받는다. 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배당으로 확보한 자금은 지주회사 확립을 위해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