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3일 중기 관점에서 40조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누적 8조7000억원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며 "중기적 관점에서 신흥국시장(EM) 내 국내증시 수급 차별화 시도는 글로벌 자금의 추가 40조원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현재 주요 신흥국 주가지수(MSCI EM) 내 한국 시가총액 비중은 15.95% 수준인 반면 신흥국 내 한국 주당순이익(EPS) 비중은 20.8% 수준이라고 전했다. 신흥국 시장 내 상대 시총 비중은 결국 이익 기여도 변화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펀더멘털(내재가치) 측면의 상대적 위상 강화가 수급 개선에 일조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 바탕으로 MSCI EM 내 한국 시총 비중이 17.99%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직접적으로 40조원 상당의 추가 해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000년 이후 6월 초순께 8조원을 넘는 순매수세가 유입된 사례는 올해를 포함해 2004년, 2009년 세 기간에 지나지 않았다"며 "단기 이벤트 리스크에 휘둘릴게 아니라, 중장기 국내 증시 상황 변화의 본질을 주시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신흥국 시장 내 오버웨이트 시장으로 도약 시 한국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경로 역시 급격한 리레이팅(재평가) 추세에 돌입할 것"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 12배 수준의 리레이팅은 코스피 3000 시대 도래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