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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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불확실성으로 잠시 주춤하던 국내 증시가 '6월 위기설'의 8부능선을 넘었다.

다음주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회의(FOMC)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청문회 증언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논의 수준이 국제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CB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0.0%)와 예금금리(-0.40%) 그리고 한계대출금리(0.25%)를 모두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특히 시장이 가장 집중해온 테이퍼링에 대해 '그 이슈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간결하게 언급, 확대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올 연말까지 ECB의 양적완화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나중혁 KB증권 매크로 담당 연구원은 "6월 ECB 정례회의는 경기 회복 모멘텀(동력)이 보다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를 제거해 매파적 스탠스로 한 발 더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테이퍼링 이슈 자체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을 더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드라기 총재는 나아가 국채 매입 등 전면적인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며 "ECB의 성명서 내용과 달리 상당히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나타냈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채권시장과 외환시장도 '드라기의 입'에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고, 독일 국채금리는 하락한 것이다.

6월 증시의 또 다른 위기 중 하나인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지만, 뉴욕증시는 오히려 강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 발언 중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서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라며 "미 국채 10년 수익률이 오르고 달러화의 강세가 이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담당 연구원은 "코미 전 국장의 추가 발언이나 증거 제시 등으로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개연성도 분명하지만, 특검 수사 이후 탄핵 등이 거론되는 시점은 빨라도 1년 이후에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워싱턴발(發) 불확실성은 단기 조정 요인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 외압은 사실'이란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사실로 드러나면 대통령 탄핵 사유인 '사법 방해'에 해당한다는 게 현지 헌법 전문가들의 의견.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백안관은 이런 증언에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6월 증시는 이제 13일부터 이틀간 열릴 FOMC에 다가섰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시황·전략 담당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올라가도 Fed의 완화적인 정책 행보가 다시 한 번 확인될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와 장기금리 하락'이란 기대심리가 계속해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ed는 한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강조하기 보다 앞으로 '완화적이고 지극히 조심스러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데 방점을 찍을 것"이라며 "더욱이 다시 하락 중인 국제유가가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압력과 장기금리 레벨을 하향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연 연구원도 "옐런은 최근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된 만큼 하드데이터의 개선 추이를 면밀히 고려한다는 비둘기적 시각을 견지할 것"이라며 "시장과 소통을 위해 Fed 자산매각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시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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