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투자자 중심의 사적자본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범식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은 8일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장외주식시장(K-OTC) PRO 출범 기념식 및 국제 세미나'에서 "스타트업 등 혁신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적시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금융시장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들은 스타트업 단계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10년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가 위험감수 능력을 갖춘 기관 등 전문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시장이 있어야 하고 혁신기업들 역시 금융규제가 적은 시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등 해외 금융선진국에선 4차 산업 혁신 기업들의 등장 및 성장, 핀테크의 발전 등에 맞춰 규제가 적은 사적자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적자본시장에 참여하는 금융회사의 운용 규모도 2000년대 중반부터는 급성장하고 있으며 대형화 하는 추세다.

장 위원장은 "기업규모가 작은 혁신기업일수록 과도한 상장 비용, 기술 유출 위험 등으로 상장을 더 꺼려하고 있다"며 "실제 2000년 이후에는 사적 자본시장이 상장시장보다 더 좋은 투자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해외 금융 선진국의 사적자본시장이 급성장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시장 활성화가 더딘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국내 사적자본시장은 아직까지 미개척 황무지 수준"이라며 "다음달 출범하는 K-OTC PRO가 국내 사적자본시장 활성화의 초석이 돼 성장성 높은 혁신·스타트업 기업에 적극 투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OTC PRO는 기관과 전문투자자들이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기관·전문투자자용 장외시장이다.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거래 대상 종목에 대한 제한이 없고 협상, 입찰, 경매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