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패션주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내수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하반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커서다.

타임, 마인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섬은 지난 5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12.28%(지난 5일 종가 3만520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영원무역은 11.21%, LF는 19.24%, F&F는 10.20% 뛰었다. 공통적으로 지난 1분기 시장의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종목들이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패션시장 구조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살아남은 업체들이 시장 장악력을 확대해 실적에서도 차별성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주의 상승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심리지수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어서다. 의류 소비는 심리뿐 아니라 실적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의류 재고는 지난해 9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했고 12월부터는 의류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다. 판매가 늘어나면서 창고에 쌓인 제품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본격적으로 내수부양에 나서는 하반기부터 판매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