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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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109,000 -0.46%) 주가가 쉼없이 내달리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열려있는 가운데 보유 계열사들의 지분가치 상승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의 하단이 견고한 상황이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23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2500원(1.77%) 오른 14만4000원에 거래중이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달 19일부터 쉬지 않고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전날까지 13% 넘게 오르며 6개월만에 14만원을 돌파해 거래되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린 주인공은 기관 투자자들이다. 기관은 지난 19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SK와 함께 삼성물산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물산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지주사 전환 기대감, 보유 계열사의 지분 가치 상승 등을 꼽았다.

지난 4월말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 검토를 철회했다. 그러나 이달 임시국회에서 지주사 요건(지주비율)을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상정되면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 17.2%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힌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기대감이 부각될 것"이라며 "중간금융지주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삼성물산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재판이 무혐의로 결론나면 삼성물산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경영정상화, 지배구조개편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연구원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순항하기엔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업 외 중소·중견기업의 연쇄적 지주 전환에 따른 파급 효과가 크고, 국회 내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아 통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프리미엄이 없어도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는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오르면서 삼성물산의 보유 지분가치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출처_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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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연초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S는 연초 대비 각각 18.5%, 53%, 20% 불어났고, 삼성생명도 9% 가까이 늘었다.(지난 2일 기준)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삼성전자 급등 이후, 삼성전자 지분 가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상속세 납부를 통한 승계 가능성이 예측되면서 이재용 부회장 보유 회사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삼성물산의 보유 지분 가치는 시가총액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시장은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마냥 비싸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도 "계열사 지분가치에 자사주까지 더하면 32조4000억원을 기록, 현 시가총액을 초과한다"며 "연초 이후 주가 상승폭이 다른 지주사주(株)보다 낮고 유리한 수급 상황, 삼성전자 2차 자사주 소각을 고려하면 삼성물산 주가는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고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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