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 향방은 경기지표보다 미국과 유럽의 정치 현안이 결정할 전망이다. 오는 8일로 예정된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의회 증언과 같은 날 치러지는 영국 총선 결과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미 전 국장은 상원 정보위원회에 나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중단 압력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코미 전 국장의 발언 내용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탄핵론이 재점화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지난주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마감한 뉴욕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국의 총선 결과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향방과 관련돼 있다. 여론조사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인 노동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3% 내외로 좁혀져 안심하기는 이르다. 보수당이 국정 운영에 필요한 안정된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메이 총리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브렉시트 협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이날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등 긴축 신호가 나올지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경기지표 중에서는 5일 나오는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4월 공장 재수주 등이 있다. 비제조업 PMI는 전달보다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강력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