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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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기간 조정기 매수 종목 추천에 나서고 있다.

증시 조정기를 정보기술(IT) 등 주도주와 문재인 정부의 기업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배당주 및 지주사 등의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31일 코스피는 약세로 장을 시작한 후 상승 전환했다. 이날 오전 10시45분 현재 전날보다 9.85포인트(0.42%) 오른 2353.53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영국 총선 등 유럽 정치 이벤트, 미국 통화·재정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대세 상승 기조가 남아있는 만큼 주식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2~3개월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기간 조정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도 "조정 시 적극적인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과거 증시 상승기 주도주였던 종목들은 52주 최저가 대비 상승률에 시가총액 비중을 가중하면 적어도 400% 내외까지는 오른 후 반락했다"며 "최근 주가가 급등한 SK하이닉스, KB금융, LG전자 등 종목도 과거 주가 상승기에 비춰보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가 조정 없이 강세를 이어온 가운데 IT주와 금융주는 5월 기간 조정 과정을 거친 만큼 재상승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의 기업 정책 핵심인 '기업지배구조 개편과 중소기업 육성'을 염두에 둔 종목 선정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당주와 지주사, 각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에 있는 기업들을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자료=하나금융투자
자료=하나금융투자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이(J)노믹스'(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되고 기업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기대된다"며 "증시가 대기업에 편중된 구조를 탈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대주주와 기관투자자가 원하고 국가가 유도하는 상황에서 배당증대를 통한 주주환원 활성화 추세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배당 증가 요구 가능성이 있는 종목과 우선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과 관련,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종목별 외국인 매수세와 배당 성향은 러프하게 '정의 상관관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주주행동주의와 이를 염두한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국내 지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끌어올리는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