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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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350선을 훌쩍 뛰어넘은 가운데 우선주(株)의 '질주'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본주(보통주)의 급등세로 커진 괴리율(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차이)이 우선주의 투자매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도입에 따른 배당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배당주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우, 두산우, 대림산업우, 코오롱글로벌우, 대한제당우, 한양증권우 등이 줄줄이 52주(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31분 현재 한화우와 대림산업우는 전날 대비 각각 4.46%와 2.27% 오른 2만3400원과 3만2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도 우선주의 강세가 뚜렷하다. NH투자증권우는 전날보다 2.71% 상승한 8730원을 기록 중이고 CJ제일제당우도 1.51%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LG우와 LG화학우도 각각 1.51%와 1.29% 오른 4만3600원과 19만6500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우(1.14%) 삼성전자우(0.78%) 대신증권우(0.66%) 현대차우(0.47%) CJ우(0.34%) 삼성화재우(0.27%) 등도 일제히 상승 중이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고, 잔여재산 청구권을 가진 주식이다. 우선주는 통상 보통주 대비 가격이 낮은 수준에서 형성된다. 의결권(경영 참가권)이 없는 데다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적은 탓이다.

기업들이 우선주를 발행하는 이유는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 경영권에 대한 희석(보통주 발행) 없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고, 높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우선주는 그간 해외 우선주 대비 극단적인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았다.
[분석플러스] '신고가 행진' 벌이는 우선주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파생전략 연구원은 "우선주가 한국처럼 주권 형태로 적극적으로 거래되는 곳은 독일이 대표적"이라며 "폭스바겐, BMW 등 총 46개 우선주가 거래되고 있는데 보통주·우선주 간 평균 괴리율은 약 3.5%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우선주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시황 변화와 무관하게 양호한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며 "수취 배당금을 감안하면 다른 주식 자산의 움직임을 압도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국내 우선주들도 중장기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주친화적인 재무정책의 변화가 기대되는 데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배당 규모도 커질 수 있다는 것.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지주사 담당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재벌 개혁 목적은 경제력 집중 억제와 지배구조 개선에 있다"며 "특히 지배구조 개선은 스튜어드십 코드와 상법 개정안 등을 통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많이 관여할 분야로 '배당 확대'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 등이 꼽혔다.

김용구 연구원도 "경제민주화법, 김영란법,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기업 건전성 제고를 위한 감시자와 파수꾼의 증가를 뜻한다"면서 "이는 기업 주주정책 변화를 자극하는 동시에 그간 소외 시장으로 분류된 우선주 시장의 구조적인 저평가 탈피 시도를 지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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